충남 천안시의회가 대규모 해외 출장을 예고하면서 또다시 외유성 논란에 빠졌다.
30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다음달 11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와 크로아티아를 방문한다. 이번 출장에는 천체 시의원 27명 중 23명이 참가하며 시의회 직원 9명도 동행한다. 경비는 1인당 560만원으로 총예산은 1억7920만원이다.
시의회는 이번 출장을 통해 천안시와 국제우호교류 도시인 튀르키예 뷰첵메제시간 지역행사 교류 활성화와 자매결연도시 구축을 위한 초석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진 의료관광 사업 벤치마킹을 통한 국립치의학원구원 유치 및 지역 치과소재 생산업체 수출 활성화를 위한 연계시스템 구축, 천안시의 국제적 이미지 강화를 통한 다양한 협력의 기회 확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출장이 9대 의회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연말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격해진 여야 간 앙금을 풀기 위한 ‘단합대회’ 성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문 장소 역시 뷰첵메제시청과 의회를 제외하곤 박물관과 대학교, 국립공원 등으로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이다.
천안시의회의 외유성 출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25명의 시의원 전원이 미국 서부 일대로 해외 출장을 갔다가 공식 일정에 없던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일부 쇼를 관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또, 2019년에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이유로 시의원 10명과 직원 3명이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떠난 국외 출장도 외유성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일정에는 루브르박물관, 바또무슈(세느강 유람선), 에펠탑, 개선문, 성심성당, 구엘공원, 보케리아 전통시장, 까사밀라 탐방, 성가족성당, 몬주익언덕, 카탈루냐 광장, 베네딕토 수도원, 바실리카대성당 탐방 등 관광지가 대거 포함돼 있었다.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은 “이번 국외연수는 뷰첵메제시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뤄지게 된 것으로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부득이하게 취소된 만큼 외교적 차원에서 응한 것”이라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시 역시 이미 충남도의회와 교류가 있는 도시인 만큼 천안시의회도 국제 교류를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상임위별로 국외연수를 진행할 경우 비용이 더 비싸질 수밖에 없어 되도록 모든 의원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다”며 “충실히 국외연수를 준비해 천안시 행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