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에 피폭된 삼성전자 직원들을 검사한 원자력의학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방사선 관련 사고 대응과 환자 치료를 할 수 있는 긴급대응 기관과 공공병원의 필요성이 새삼 드러났기 때문이다.
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의 의학적 이용 및 연구·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의학원 산하에는 원자력병원, 방사선의학연구소,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있다. 원자력병원은 최근의 의료대란 사태 속에서도 공공병원으로 제역할을 해왔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방사능 사고와 재난 및 핵테러 발생 시 피폭 관련 환자의 응급치료 및 조기 대응을 위하여 2002년 9월 26일 개소했다.
센터에 따르면 피폭된 이들은 방사능 내부 오염검사, 염색체 이상 검사, 혈액검사 등을 받는다. 검사 종류에 따라 결과는 보통 2주∼3주 정도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신속하게 1주일 이내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방사선의 측정을 위해서는 먼저 측정기를 통해 피부를 포함한 소지품 등의 방사선 피폭의 여부를 확인한다. 경보음이 울린다면 옷이나 소지품 등이 피폭됐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제거한 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워를 하고 다시 측정한다. 이때도 경보음이 울리면 내부 피폭이 의심되므로 전신계수기라는 정밀 기기에서 4분 정도 온몸을 측정한다.
원자력의학원 측은 "피폭 환자들은 생물학적 선량평가(Biological dosimetry)를 한다"고 설명했다. 생물학적 선량평가는 방사선 사고 및 일상생활 속에서 방사선 피폭이 의심되는 사람의 피폭 정도를 혈액 내 혈구 세포의 염색체를 통해 검사하는 방법이다.
방사선 피폭 관련 검사가 많이 이뤄진 것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였다. 일본에서 귀국한 방송 취재진, 거주자, 유학생 등 다양한 환자가 방사선영향클리닉을 통해 진료받았다. 센터 측은 이후 방사선영향클리닉을 개설했다.
높은 방사선량에 피폭되면 신체 여러 곳에 이상 증상이 일어나는 급성방사선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번 피폭자들은 위급한 상황이 아닌 만큼 검사 후 퇴원했다고 의학원 측은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29일 피폭자들이 손가락에 국부피폭이 발생해 홍반, 부종 등이 나타내고 있으나 일반혈액검사 결과는 정상 소견을 보이고 있어 염색체이상검사 등 추적관찰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사선 피폭 피부손상 치료는 암치료경험이 풍부한 원자력병원이 지원한다. 의학원 관계자는 "피폭 관련 환자 중 상당수는 거주지가 멀어도 원자력병원에서 진료받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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