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Merck)사가 29일 대전 둔곡지구에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착공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전 세계에 직원만 6만 3000여 명에 지난해 매출액이 66개국에서 210억 유로(한화 약 30조 1978억 원)에 이르는 다국적 기업이 대전에 아시아·태평양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또 투자와 면적 면에서도 지역 최대 규모다. 머크사는 오는 2028년까지 3억 유로(약 4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성구 구룡동 829-1번지 일원 4만 3000㎡(약 1만 3000평)에 들어서는 생산센터는 외국인투자지역 전체 8만 3784㎡의 52%를 차지한다. 앞서 한국SMC(주)가 지난해 8월 대전공장 건립을 위해 2만 5272㎡에 대해 입주 계약을 체결한 것까지 포함하면 81.9%로 입주율을 끌어올리는데 머크사가 크게 기여한 셈이다. 이로써 대전의 외국인투자지역은 11필지 중 8필지가 분양되고 3필지, 1만 5134㎡만 남은 상태다.
머크사의 대전 유치는 KAIST 등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강점에 이장우 시장이 독일 본사를 방문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대전시는 남은 3필지에 대전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R/D 센터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머크사의 생산센터 착공은 KAIST와의 연구 개발 협력은 물론 시장님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통해 머크사로부터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머크사의 대전 진출로 300여 명의 고용 창출과 함께 대전의 강점인 바이오 기업의 동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인근 신동지구에는 우수한 전문인력과 탄탄한 기술력,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바이오 기업들이 집적해 머크사를 앵커기업으로 한 전후방 효과를 바라볼 수 있다. 이장우 시장은 29일 "우수한 전문인력과 기업이 밀집해 있는 대전과 머크의 만남은 보스톤을 뛰어넘는 세계적 바이오 허브의 시작"이라며 "대전시는 머크사의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구축과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이끌어 갈 중추적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