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골프·공연 등 야외 활동에서 발생하는 상해사고를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이 인기다. 보장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보험료가 저렴해 젊은층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건 골프보험이다.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보상한다. 라운딩에 나갈 때마다 일단위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보험료는 몇천원 수준이다. 골프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골프 인기가 커지면서 골프공에 맞아 실명하거나 골프카트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잦아 보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쿠프마케팅 관계자는 "지난해 카톡 선물하기로 가장 많이 팔린 보험은 골프보험"이라며 "전체 판매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골프보험이 더 주목받는 건 홀인원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홀인원은 파3홀에서 첫타에 공이 홀에 들어가는 경우다. 홀인원에 성공하면 동반자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캐디에게 별도의 팁을 주는 등 이른바 '한턱 쏘는' 게 관례다. 현대해상 골프보험은 홀인원 축하회, 기념식수, 동반캐디 기념축의금 등을 보장한다. 한화손해보험의 골프보험은 스크린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했을 때 20만원을 지급하는 담보도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보험사의 홀인원보험 원수보험료는 1억9110만282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입건수는 2만4438건으로 84.8% 늘었다.
야외 공연이나 페스티벌을 주로 찾는 소비자를 위한 보험도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1일 '빌런(VILLAIN) 덕밍아웃상해보험'을 선보였다. 인파가 붐비는 아이돌·트로트 가수의 콘서트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후유장해나 골절진단·수술비 등을 보장한다. 이 보험은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콘서트 티켓, 포토카드, 피규어 등을 구매하다 사기피해를 당해도 50만원 한도에서 실제 손해만큼 보상한다.
등산족을 위한 보험도 인기다. 등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낙상사고나 골절에 관한 진단·수술·응급실내원비 등을 보장한다. 등산동호회를 운영하는 40대 직장인 신모씨는 매주 산에 오를때마다 회원들에게 카톡 선물하기로 등산보험을 선물한다. 카톡 선물하기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의 '처브원데이레저보험(등산플랜)' 보장항목을 보면 5대골절(100만원)진단, 골절수술(20만원), 깁스치료비(10만원) 등을 보장하는데 보험료는 하루 960원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축구·테니스·낚시 등 18가지 레저활동 중에 발생하는 사고를 보장하는 '스마트ON레저상해보험'을 판매중이다. 한번 가입하면 1년 이내 레저활동을 할 때마다 보장종목과 시간을 입력하면 보장받을 수 있다. 하루 보험료는 946원부터 시작한다.
삼성화재는 ‘미니생활(레저)보험’을 통해 캠핑 등 다양한 야외활동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해 필요한 보장항목을 선택하는 맞춤형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의료비 보장, 수하물 손실보장 등 다양한 보장을 제공한다. 1일에서 최대 30일까지 원하는 기간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무료서비스나 끼워팔기로 팔았던 미니보험이 이제는 미래에 발생 가능한 사고에 대해 얼마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졌는지의 경쟁으로 확대됐다"면서 "보험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유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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