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도둑을 견인기사인줄 알았다가…미국 배우, 총격 사망

차량 강도 견인 업체 직원으로 착각해 접근
피의자 중 한 명이 갑자기 총격…결국 사망

미국 유명 드라마 '종합병원'에 출연해 명성을 얻은 배우 조니 왁터가 차량 강도의 총격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 ABC-7 등 현지 외신은 유족의 성명을 인용해 "조니 왁터(37)가 로스앤젤레스(LA) 한 거리에서 강도를 만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배우 조니 왁터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배우 조니 왁터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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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전날 오전 3시께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왁터는 동료와 함께 바에서 나와 주차된 차량으로 걸어가던 중이었다. 왁터는 자신의 차 주변을 둘러싼 낯선 사람들을 발견했고, 이들이 차량을 견인하는 기사라고 착각했다. 왁터가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제 차가 견인되는 거냐"라고 묻자, 그들 중 한 명이 갑자기 총을 꺼내 격발했다.


총격을 맞은 왁터는 그대로 쓰러졌고, 용의자 3명은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왁터는 즉각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LA 경찰 조사 결과, 왁터의 차 주변에 있던 피의자 3인은 차량 견인업체 직원이 아닌 강도들이었다. 당시 그들은 왁터의 차에서 촉매변환기(디젤 차량 배기가스를 줄여주는 장치)를 빼내어 훔치려던 중이었다. 한편 LA 경찰은 27일까지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왁터가 사망한 뒤 그의 에이전트인 데이비드 샤울은 성명을 내고 "왁터는 모든 이들에게 도덕적 모범이 되는 사람"이었다며 "기복이 많은 경력을 유지하면서도 항상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며 노력해 왔다. 그의 죽음은 우리 마음에 영원한 구멍을 남길 것"이라고 애도했다.


왁터가 출연한 드라마 '종합병원'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 ABC 채널에서 방영됐다. 이 드라마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그는 '스테이션19', 'NCIS', '웨스트월드' 등 다양한 인기 TV 시리즈물에 얼굴을 비추며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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