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지도 않은 가운데 모기, 팅커벨 등 벌레가 극성이다.
25일 연합뉴스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모기가 많은 8월도 아닌 5∼6월 캠핑시즌에 모기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야구장에서는 ‘팅커벨’(동양하루살이) 때문에 관람에 방해가될 정도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실내 돔구장이라 그나마 사정이 낫다. 팅커벨은 특히 비오는 날 다음에는 기승을 부린다. 일부 시민은 가정용 포충기를 구입하거나 방충망을 교체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올해는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곤충 대발생’이 예년보다 더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7월은 40%다. 강수량의 경우 6월은 50% 확률로 평년과 비슷하지만 7월과 8월은 40% 확률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일반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는 기후가 되면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기존 실험 결과를 보면 개체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져 대발생에 좋은 환경이 된다.
전문가들은 익충(인간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되는 동양하루살이와 붉은등우단털파리의 경우는 박멸 대상보다는 공존 상대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제언한다. 붉은등우단털파리 성충은 꽃꿀을 먹는 과정에서 수분을 매개한다. 유충은 흙바닥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부식질 유기물을 분해하며 2급수 이상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꼽힌다. 두 곤충은 상위 포식자인 물고기와 새에게 먹이가 돼 생태계 균형에 도움을 준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이달부터 빛에 이끌리는 동양하루살이 습성을 고려해 한강에 조명 보트를 띄워 방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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