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남성에게 선행을 베푼 커플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술 먹다가 본 굉장한 커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구리시장 내에서 지인과 식사하고 있었다는 작성자 A씨는 "바깥에서 갑자기 잔뜩 취하신 아저씨 한 분이 휘청거리다가 주차된 스쿠터에 부딪혀 쓰러지셨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당시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가게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사진 속 커플이 고민도 없이 냅다 달려가서 아저씨 의식 확인하고 119 신고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놀랐던 것은, 여자분이 아저씨가 힘들까 봐 바닥에 앉아 무릎베개를 해줬다. 심지어 흰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도 망설임이 없었다"며 "요즘 세상에 선뜻 남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을 본 게 신기해서 반성도 하고 주변에 알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취객으로 보이는 이가 여성의 무릎에 머리를 두고 있다. 만취했는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성의 남자친구는 취객의 자세를 바로 하고 부축한다. A씨는 "커플 두 분 다 선남선녀였다. 신고한 지 5~7분 정도 만에 구급대원분들이 오셔서 취객을 데리고 갔다. 참 멋진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 돕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멋지다", "두 분의 선행에 감사한 하루다", "이런 커플은 늘 응원한다", "선남선녀 커플이다", "항상 행복하시고 큰 복 받으시길", "흰 바지인데 바닥에 앉는 건 매우 큰 결심을 한 거다", "커플의 모습을 봐서라도 술을 줄이셨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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