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물가 여전히 높아"…소비자심리지수 5개월 만에 '비관' 전환

한국은행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소비자심리지수(CCSI) 98.4로 전월보다 하락
기대인플레이션율 3.2%로 전월보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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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4고(高)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보다 하락해 올해 처음 100을 하회했다. CCSI가 100을 하회한 건 작년 12월(99.7) 이후 5개월 만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높은 체감물가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CCSI는 98.4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치(2003~2023년)보다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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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SI는 올해 들어 1월(101.6), 2월(101.9), 3월(100.7), 4월(100.7) 넉 달째 100을 상회하며 낙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3월부터 소폭 하락 또는 보합 추세를 보이다가 이달 중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다. CCSI가 100을 하회한 건 작년 12월(99.7) 이후 5개월 만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수출 호조세에도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 환율과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3.8%로 전월과 동일했다.

황 팀장은 "전체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먹거리, 공공요금 등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이 3%대 이상으로 CPI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은 104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리수준전망은 지난 1월(99), 2월(100), 3월(98), 4월(100)과 비교했을 때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은 101로 전월과 동일했다. 고금리 부담에도 아파트매매가격 상승 전환 기대가 이어지면서다.


물가수준전망은 147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농산물, 외식서비스 등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다. 물가수준전망은 작년 10월 151을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140대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62%), 공공요금(48.2%), 석유류제품(36.3%)이 꼽혔다. 전월에 비해선 공공요금(0.9%포인트), 개인서비스(0.8%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했지만, 농축수산물(-2.1%포인트)의 비중은 감소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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