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역대급인데…아시아나항공 1Q 영업손실 312억

항공기 감가상각비 2555억…수리비용도↑
환차손 1261억…中수요 증가로 수익성 개선

매출 역대급인데…아시아나항공 1Q 영업손실 312억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나항공 이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기 교체 등 비용이 늘어났고 환율 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6330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1분기 매출 기록을 달성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당기순손실도 1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여객 수요 회복 덕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공급 및 수송량 증가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항공기 감가상각비 증가, 환차손, 항공기 안전비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년 대비 28.8% 증가한 항공기 감가상각비(2555억원)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기단 세대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3년간 거둔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기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 정비 등 외주 수리비용도 1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안전 관련 비용이 57.4% 증가한 것이다. 신규 도입기 정비 기한이 다가온데다 노후 화물기를 정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화환산손실도 1261억원에 달했다.

한편 1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1조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반면 화물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12.4% 줄어든 3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객기 운항이 본격 확대되면서 기체 하부 화물칸 공급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시장 경쟁이 심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과 최근 회복세에 있는 중국수요 선점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고, 고수익 부정기편 운영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화물기 공급 운영 최적화를 통해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과 체리, 망고 등 계절성 화물 수요도 집중 유치할 계획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노선의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5년 만에 신규채용도 실시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