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정민씨(36)는 최근 태어난 딸을 위해 새마을금고의 용용적금에 가입했다. 그간 시중은행만 이용했었지만, 고금리 상품을 찾기 힘들어진 요즘 10%대 금리를 제공하는 이 상품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청룡의 해 출산을 앞둔 엄마들 사이에서 새마을금고의 용용적금이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하고 있다.
17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용용적금은 출시 한 달 반 만에 1만4000좌(16일 기준)가 판매되면서 전체 한도(5만좌)의 28%가 소진된 상태다. 이는 통상적인 적금 판매 속도보다 빠른 것으로 새마을금고는 가을쯤에는 해당 한도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일 출시된 용용적금은 1년 만기 정기적금으로 기본금리가 10%다. 둘째 아이면 11%, 셋째 이상이면 12%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대상은 2023년 12월부터 2024년 출생자이며, 가입 한도는 월 5만원에서 20만원 이하다. 인구 감소지역일 경우 자녀 수와 관계없이 12%의 금리를 준다. 이는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의 적금 금리(12개월 기준)가 3~4%대인 것을 감안하면 3배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 외에도 새마을금고는 생애 첫 통장 개설 출생아에게 1인당 최대 20만원의 출생축하금도 지원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용용적금이 만기가 되는 내년에 총 78억원 규모의 이자가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위기까지 겪었던 새마을금고는 이미지 쇄신을 비롯해 이처럼 각종 고금리 상품들을 선보이면서 수신 잔액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3월 말 수신잔액은 260조811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7351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7월 대비 18조2252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한 다양한 아이 통장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연 최고 5.5%의 아이 적금 상품을 선보였고 하나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대면 가입 가능한 '내 아이 통장 만들기' 서비스를 내놓았다. 우리은행의 '우리아이행복통장'은 어린 자녀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핑크퐁과 아기상어가 그려진 통장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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