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카페 알바, 위생관념은 최악…사장이 청소합니다"

풀타임 카페 알바생, 위생 관념은 '제로'
물때 가득 싱크대·시럽 범벅 소스통
사장 골머리…"손은 참 빠른데 아쉽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가 아르바이트생(알바생)의 위생 관념을 지적해야 하는지 묻는 글이 올라왔다.

싱크대에 잔뜩 끼어있는 물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싱크대에 잔뜩 끼어있는 물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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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일은 잘하는데, 위생이 너무 더러운 직원이라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카페를 운영한 지 오래된 자영업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운영 중인 카페와 사는 지역이 멀어져서 일을 모두 알바생에게 맡기고 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해당 알바생은 오전 10시에 가게를 오픈하고, 오후 8시에 마감을 한다. 카페 매출은 평일 10만원대고, 주말은 30~4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알바생이 카페 일을 오래 해서 그런지 일손은 빠르다. 하지만 청소 상태가 정말 심각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싱크대 주변에 검은색 물때가 잔뜩 껴 있는 것이 보인다. 음료 컵을 닦는 수세미에는 곰팡이가 슬어 있고, 전기포트 옆면에는 시럽이 진득하게 묻어 상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A씨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서 제가 싹 치우지 않으면 그 상태 그대로 치우지 않는다"라며 "한 달에 한 번 가서 2박 3일 청소를 하고 오면 온몸이 아프다. 통창 형태의 카페인데, 다섯 달 내내 유리창 한 번 안 닦고 그냥 내내 카운터에서 노트북으로 컴퓨터만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운영 중인 카페는 애견동반 가능 카페다. 그런데 카페 카펫에 개 대변이 있어도 카운터에만 앉아있으니 카페 안에 대변이 있는 줄 모르고 그대로 방치한다"고 말했다.

시럽이 잔뜩 묻어있는 전기포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시럽이 잔뜩 묻어있는 전기포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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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부터 마감 시간까지는 손님이 없다고 주장한 A씨는 "사람이 없을 때는 좀 움직여서 치워도 되는 것 아닌가"라며 "주방 말고도 심각하다. 제가 청소를 위해 카페를 방문할 때는 알바생을 일찍 퇴근시키고 주문을 받는데, 시럽 통이 바닥에서 안 떨어질 정도로 겉면이 끈적하다. 한 번 잡으면 제 손도 찐득해져서 기분이 나빠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르자니 이렇게 통으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할 사람이 없고, 말을 해도 위생 관념이 다르니 본인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치우지 말아야 하나 싶다"라며 "잘라도 한 달 전에 예고하고 해고해야 하는 거냐. 정말 속상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건 뭐라 해도 하는 척만 하지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처음부터 잘못 길들인 사람은 못 고친다", "이건 카페 일을 잘 하는 게 아니다", "체크리스트나 청소 리스트 같은 품목을 붙여놓아서 청소를 좀 하라고 전달해야 알아듣는다", "하루 10만원 매출이면 발로 커피를 내려도 된다", "손이 빠른 게 아니라, 빨리 쉬고 싶어서 일할 때만 빠른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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