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위기가구 발굴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시는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개발한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한 위기가구 상담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클로바 케어콜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인공지능인 하이퍼클로바(HyperCLOBA)가 적용돼 단답형 질문을 하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대화 맥락을 기억하고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전화 서비스이다.
시는 AI 유선 상담을 통해 위기 여부와 생활실태 전반을 선제적으로 확인,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를 분류한다. 이어 공무원이 추가 상담을 진행해 복지서비스 연계를 지원한다.
시는 약 9000가구를 대상으로 AI 유선 상담을 할 계획이다. 이번 달부터 심곡2동·소사본동·성곡동 등 3개 동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을 시범 운영한 뒤 다음 달 37개 전체 동으로 확대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오른쪽)과 네이버 클라우드 옥상훈 리더가 지난 10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기가구 발굴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10 [사진 제공=부천시]
원본보기 아이콘보건복지부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단전·단수·체납뿐 아니라 질병·채무 등의 정보를 확대 수집해 지자체에 위기가구 대상자를 통보하고 있다.
위기 정보가 확인된 대상자는 해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부천시는 지난해 1만1000명이 넘는 대상자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지자체의 위기 정보 재확인 과정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담당자의 업무 과부하로 이어져 대시민 복지서비스의 질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부천시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행정안전부, 네이버와 함께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해 위기가구를 발굴하는데 협력해왔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통보받은 위기 정보 확인 대상자 가운데 약 30% 이상의 도움이 불필요한 인원을 선별할 수 있어 더 내실 있는 복지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복지 시스템으로 위기가구를 신속히 발굴해 지원하고, 복지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