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벌레가 '우글우글'…경의중앙선 탄 승객들 '날벼락'

동양하루살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 출몰
지하철 벽면에 다닥다닥…시민들 '소름'

녹색 날개가 특징이라 일명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따뜻한 날씨에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출몰하고 있다. 심지어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하철 내부에서도 발견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하철 내부에 붙어 있는 동양하루살이 떼. [사진=X 갈무리]

지하철 내부에 붙어 있는 동양하루살이 떼. [사진=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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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경의중앙선 내부에서 동양하루살이 떼를 목격했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최초 글 작성자 A씨는 "지금 경의중앙선을 정체불명의 벌레들이 점령했다. 그래서 그런지 좌석이 많이 비어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벌레는 동양하루살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동양하루살이 수십 마리가 전철 차량 내부 벽과 조명, 전광판, 광고판 등에 잔뜩 붙어있다. 심지어는 사람이 앉는 좌석에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보인다.

지하철 내부에 붙어 있는 동양하루살이 떼. [사진=X 갈무리]

지하철 내부에 붙어 있는 동양하루살이 떼. [사진=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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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소름 끼친다" "최근 동양하루살이를 봤는데, 퇴근 시간인데도 자리에 앉기가 싫어 서서 갔다" "너무 많이 붙어있어 징그럽다" "방역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너무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 10~20㎜, 날개 편 길이 50㎜의 대형 하루살이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2급수에 서식한다. 보통 6~7월에 집중적으로 우화하지만 최근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출몰한 것으로 보인다. 녹색을 띠고 있어 '팅커벨'이라고도 불린다.


동양하루살이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는다. 단지 짝짓기에만 몰두하고, 짝짓기를 마치면 수면 위에 내려앉아 2000~3000개의 알을 낳은 뒤 바로 죽는다. 유충은 하천의 유기물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생태계 순환에 도움을 준다.

■ 동양 하루살이 퇴치법
- 가로등, 쇼윈도 등 밝은 야간조명 밝기를 최소화한다.
- 백색 등을 황색등으로 교체해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여 유인되지 않도록 한다.
- 창문, 유리 등에 붙어있을 경우에는 분무기에 물을 담아 뿌리면 쉽게 떼어낼 수 있다.
- 동양하루살이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방충망을 설치하고 출입문의 틈새를 점검한다.
- 살충제 살포의 경우 인체 유해성 및 환경오염으로 인해 불가하거나 사용시 유의해야 한다. 대신 해충유인살충기를 설치하면 좋다.
<자료 : 경기도 하남시 보건소 제공>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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