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5~6월 美 증시 뛴다”…빅테크 ‘이것’ 때문

기록적인 현금 쌓고 있는 빅테크
사이에서 자사주 매입 트렌드
상당 부분 5~6월 두 달간 집행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펼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위주로 자사주 매입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기간 자사주 매입이 집중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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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8300억달러) 대비 약 13% 늘어난 93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중 6분의 1은 5~6월 두 달에 걸쳐 실행될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의 스콧 루브너 전술 전문가는 “올해 현재까지 기업들이 이미 5500억달러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나스닥 주요 빅테크가 주도했다. 빅테크는 최근 들어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미국·유럽연합(EU)의 견제와 고금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기록적인 현금을 쌓아 왔다. 제조업 등 업종에 비해 많은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지만 마땅히 쓸 곳이 없었던 탓에 자사주 매입이라는 선택지로 향한 것이다.


일례로 애플은 지난 2일 1100억달러(약 150조원)의 글로벌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우리나라 시가총액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를 사들이고도 남는 금액이다. 이에 앞서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메타 플랫폼도 각각 700억달러,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증시는 견조한 경제 지표,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최근 한 달간 주춤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이 기간 나스닥지수는 0.48% 상승하는 데 그쳤고, S&P500지수는 0.28% 하락했다.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주주 환원 정책이 증시 상승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자사주 매입 외에도 다양한 주가 상승 요인이 있다고 짚었다. 주식 매입을 준비하는 모멘텀 투자자, 여름철 투자활동이 활발해진다는 게 대표적이다. 또 선물시장에서 롱·쇼트 베팅을 하는 상품 트레이딩 어드바이저(CTA)는 다음주 시장 방향성과 관계없이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최근 채권 가격 하락으로 저점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은 가운데 이는 역으로 미국 증시로 복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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