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심각한 기근’…“휴전 빠르게 이뤄져야”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이것은 공포"

세계식량계획(WFP)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7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전쟁으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인 기근에 직면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서 주민들이 무료 음식을 받기 위해 몰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서 주민들이 무료 음식을 받기 위해 몰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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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전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북부에는 전면적 기근이 발생했으며, 이는 남쪽으로 번지고 있다"며 "우리가 현장에서 보고 경험한 내용에 근거한 것이다. 이것은 공포다. 지켜보기 매우 힘들다. 이들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도록 휴전이 빠르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자지구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과 봉쇄로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적인 식량 표준 지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가 규정한 최고 단계인 '기근'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 사망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하마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가 최소 3만4654명에 달한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32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쟁 이후 발생한 부상자 수는 7만7000명이 넘는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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