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방어에 4월 외환보유액 60억달러 감소…한은 "대응능력 충분"

4월 외환보유액 4132억6000만달러
강달러에 환율 방어 나선 영향
한은 "외부충격 대응능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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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당국이 강달러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 방어에 나서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행은 우리 외환보유액 규모나 단기외채 비율 등이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7일 한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5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달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안정화 노력과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찍는 등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3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맺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고 있다.


분기 말에는 금융기관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준수를 위해 외화예수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데 4월에는 이 효과가 소멸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지난달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이 결합한 결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한은은 덧붙여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GDP의 25%로 위기대응 능력 충분

한은은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액이 국내총생산(GDP)의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0년 평균인 17.5%를 상회하고, 세계 9위 수준으로 외부충격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외채비율도 지난 2월 말 기준 31.3%로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말 당시 74%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신용평가사 등도 단기외채비율, 경상지급액 비율 등을 고려 시 우리 외환보유액이 외부 충격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급상승했던 2022년 9월과 비교 시 국내경제의 펀더멘털이 안정적이며 외채 및 외환보유액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 외환보유액에는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이 제외됐는데 이 자금은 만기 시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향후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스위스 등 8개 국가와 양자 통화스와프 계약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국과는 다자 계약이 체결돼 있어 외환안전망도 한층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산별로 외환보유액을 보면 국채나 회사채 등의 유가증권이 3706억1000만달러(89.7%)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예치금이 188억5000만달러(4.6%), 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이 146억4000만달러(3.5%), 금 47억9000만달러(1.2%), IMF포지션이 43억7000만달러(1.1%)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으로 3조2457억달러에 달했다. 2위는 일본으로 1조2906억달러, 3위는 스위스로 8816억달러, 인도가 6464억달러로 4위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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