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다리경제]어린이날 선물, '눈속임' 할인 주의해야

(18)할인받은 것 같지만, 알고 보니 정상가 구매

[헛다리경제]어린이날 선물, '눈속임' 할인 주의해야 원본보기 아이콘

편집자주좀 더 나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똑똑한 경제활동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헛다리를 짚은 경우가 많다. 기업 마케팅에 속거나 순간적 이득에 눈이 멀어 잘못된 판단을 하면 결국엔 피해 보는 쪽은 소비자다. 일상생활 속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일을 그르친 '헛다리' 짚는 경제활동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김유민 씨(37)는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하려다가 두 눈을 의심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오른 장난감 가격 때문이다. 맘카페를 살펴보니 "어린이날이 가까워질수록 장난감 가격이 상승한다. 미리 준비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는 내용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홈플러스, 쿠팡, 무신사키즈 등 유통업계가 '가정의 달' 대목을 잡기 위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어린이날 '할인'을 내세우는 대신 초기 판매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는 경우가 있어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한다.

정가 제멋대로...'할인'만 내세우는 판매처
[헛다리경제]어린이날 선물, '눈속임' 할인 주의해야 원본보기 아이콘

오프라인매장보다 온라인 구매가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온라인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초기 판매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대신 높은 할인률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 검색 기준, 한 온라인 판매처는 제품에 표기된 초기 판매 가격 8만원인 '캐치! 티니핑' 피규어를 85% 할인한 가격 1만1900원에 판매 중이다. 다른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동일 제품을 초기 판매 가격 3만4000원으로 표기하고, 62% 할인된 가격 1만2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마트에서는 동일 제품을 초기 판매가격 1만1900원으로 표기하고, 이를 할인해 9500원에 판매 중이다. 온라인에서 62%나 할인받아 1만2900원에 구매한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매한 듯한 착각에 빠지기 쉽지만, 실상은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할 때 결코 저렴하게 구매한 게 아닌 게 된다. 온·오프라인 판매처마다 초기 판매 가격과 할인율이 달라 검색과 비교가 필요한 것이다.

달라지는 가격 표기 '문제'
사진=네이버카페 캡처

사진=네이버카페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맘카페 한 회원은 레고를 구매했다가 뒤늦게 제품 품절로 구매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시 구매하려고 온라인 판매창을 열어보니 며칠 사이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 6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던 제품을 결국 7만200원(정가 8만200원)에 구매했다고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틀 뒤 한번 더 판매창을 열었는데, 구매한 제품의 가격이 8만3700원(정가 9만3700원)으로 올라 있었다. 단 이틀 사이에 정상가도 1만원 이상 상승했고, 할인 적용 판매금액도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제품 초기 가격을 높게 설정한 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것 처럼 위장해 판매하는 것에 대해 '프라이밍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이 가격 비교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할인율만 보고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꼼꼼히 비교해 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