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 넘는 전교생 모두에 100만원 장학금…부산의 통 큰 선배들

재단 통해 모금한 장학금, 후배들에 전달
부산공업고등학교, 올해 100주년 맞아

부산 남구 부산공업고등학교(부산공고) 졸업생들이 개교 100주년을 맞아 모교 후배 전원에 '100만원 장학금'을 지급해 관심이 쏠린다.


부산공고는 "3일 오전 10시 예정인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전교생에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현재 620여명으로, 장학금 총액은 6억2000만원에 이른다.

장학금의 출처는 재단법인 '부산공고장학재단'이다. 재단은 2012년 10월 설립했으며, 해당 고교 22회 졸업생인 정석규 초대 이사장이 20억원을 출연했다.


2024 부산공고 신입생 입학식 모습 [이미지출처=부산공고]

2024 부산공고 신입생 입학식 모습 [이미지출처=부산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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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당시 재단의 명칭은 '재단법인 신양부산공고장학재단'이었다. 신양은 정 초대 이사장의 호를 단 것이라고 한다. 약 10년 뒤인 2022년 재단은 부산공고에 기본재산 및 운영 전반을 넘긴 상태이며, 이에 따라 명칭도 부산공고장학재단으로 변경된 것이다. 현재까지 재단은 부산공고생 500명에 5억원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이번에 지급되는 약 6억2000만원의 장학금은 졸업생 선배 267명이 후배들을 위해 모금한 금액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이번 장학금 지급을 위해 졸업생 4만여명을 상대로 모금 운동을 벌였는데, 1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을 기부한 선배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모인 총금액은 20억원 규모에 달한다.

재단은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후배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장학금 지급 후 남는 돈은 체육특기자, 관현악단 지원 등 모교 발전을 위해 지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부산공고는 1924년 부산공립공업보습학교로 설립됐다. 1933년엔 부산공립직업학교, 1951년에는 부산공업고등학교로 개편됐다. 부산 및 경남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고등학교이며, 졸업 동문은 4만575명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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