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장애인이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9일 의왕시에 자리한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에서 이 복지관 직업적응훈련반 훈련생이면서 의왕시 장애인합창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양기열(36)씨에게 경기도 명예소방대원 위촉장을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지적장애인인 양 씨는 지난달 열린 경기도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장애인 부문 ‘소방서장상(심쿵상)’을 받은 뒤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 씨의 간절한 바람은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날 명예소방대원 위촉으로 이어졌다.
양 씨는 이날 오른쪽 가슴에 ‘명예소방대원 양기열’이라고 적힌 명찰이 달린 소방공무원 제복과 모자를 착용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그동안 장애인을 수동적 보호 대상으로만 생각한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맞춤형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가지 안전교육과 훈련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장애인 안전 강화를 위해 지속적이고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도 소방재난본부는 장애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안전대책을 개발하고 있다. 도내 17곳의 체험관에서는 매월 장애인 안전 체험의 날을 운영하고 장애인 교육 전문 소방 안전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또 장애 유형별 안전 행동 요령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하고 오는 6월에는 제1회 발달장애인 소방 안전 퀴즈대회인 ‘함께해요! 안전 소방벨’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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