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행사서 20만명 몰렸던 원주 만두축제, 갑자기 존폐기로 왜?

관련 예산 추경안서 전액 삭감

지난해 처음 개최된 강원 원주만두축제가 2년 만에 존폐 위기에 몰렸다.


강원일보는 "29일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산경위)는 원주시가 올해 축제 개최를 위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한 만두축제 관련 예산 8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산경위 소속 시의원들은 '만두'를 원주시의 대표 브랜드로 정하기에는 상징성이 약하고, 예산 대비 기대효과도 적다고 지적했다. 이번 예산결산특위에서도 만두축제 관련 예산을 두고 의원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고 한다. 예결특위는 30일 본회의에 상정할 예산안 최종안을 확정하기 위해 세부적인 계수 조정을 진행한다.


지난해 원주만두축제 광경 [이미지출처=원주시 인스타그램]

지난해 원주만두축제 광경 [이미지출처=원주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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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축제 관련 예산이 예결특위에서도 반영되지 않으면, 사실상 이번 만두축제는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남아있지만, 축제 일정을 감안하면 개최는 불가능하다.


또 예결위에서 예산을 수립하더라도, 시가 요청한 8억원 전액이 아닌 일부 삭감된 금액만 지원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열린 제1회 원주만두축제 당시 예산은 2억7000만원이었다.

만두축제는 지난해 10월 말 개최됐다. 원주 자유시장, 도래미시장, 중앙시장 등 일대에서 펼쳐졌으며, 원주 만두의 여사를 알 수 있는 주제관 1곳과 판매장 3곳(총 35개 음식 부스), 무대 4곳, 체험장 1곳 등 총 9개 공간이 조성됐다.


[이미지출처=원주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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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원주시는 작년 만두축제로 인해 시가 100억원가량의 지역경제 효과를 봤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당시 발간된 만두축제 관련 보고서를 보면, 방문객 수는 총 2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방문객 중 51.6%가 타지에서 유입된 이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령별로는 2030세대가 63.6%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원주 만두는 6·25 전쟁 직후인 1950년대 미군 등으로부터 원조받은 밀가루가 유통되면서 탄생했다고 한다. 피란민, 상인들이 원주역 앞에서 만두를 빚어 5일장에 내다 판 게 시초로, 당시 전통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왔다는 것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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