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김춘재 개인전 '어둠의 깊이 마음의 깊이'·오수환 'PETRICHOR' 外

편집자주이주의 전시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김춘재 개인전 '어둠의 깊이 마음의 깊이' =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창출해온 작가 김춘재가 갤러리진선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어둠의 깊이 마음의 깊이'에선 대형 회화를 포함한 신작 10점을 통해 작가 특유의 풍경이 더욱 무르익은 작업을 선보인다.


김춘재,Tiny wood,oil on canvas,60.6 x 90.9cm,2023 [사진제공 = 갤러리 진선]

김춘재,Tiny wood,oil on canvas,60.6 x 90.9cm,2023 [사진제공 = 갤러리 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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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풍경은 왜 더 특별할까. 홍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서양적 매체인 유화로 작업한다. 동양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구도와 기법을 서양 재료를 사용함으로 동서양의 독특한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창출해낸다. 동양화에서 획은 정신이 깃들었다고 말한다. 작가의 여러 획과 붓질이 쌓여 만들어진 화면에는 그의 시간과 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업 초창기 작가는 주로 도시 풍경을 표현하면서 삶의 정체성과 혼란을 겪고 있는 시대의 자화상을 담으려 노력했다. 동시에 예술의 역할과 예술가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과거 일그러진 도시 풍경이 시대의 자화상에 대한 작가 고뇌의 소산이었다면 몇 년 전부터 몰입하고 있는 풍경 작업은 본인에 대한 자화상으로 볼 수 있다. 치열한 작업 과정을 통해 고통의 시간을 극복하면서 만들어진 풍경 작업은 깊은 호소력으로 다가온다.


2021년부터 시작된 'Tiny wood' 시리즈는 어둠과 빛의 조합 혹은 대비가 강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검은 여백’을 통해 풍경 속에 감춰진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어둠을 통해 풍경은 강조되기도 하고 모든 이야기를 중단시키기도 한다. 침묵은 하나의 대답이 되며 그 침묵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작가의 복잡한 감정과 현실에 대한 사색을 담아낸다.

김춘재, Tiny wood / oil on canvas / 90.9 x 60.6 cm / 2023 [사진제공 = 갤러리 진선]

김춘재, Tiny wood / oil on canvas / 90.9 x 60.6 cm / 2023 [사진제공 = 갤러리 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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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풍경이 어떤 특정 장소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관념이나 상상 속의 풍경 또한 아니다. ‘실재’와 ‘상징’의 대척점을 능숙하게 조화시킨다. 이러한 풍경은 새로운 조형 세계를 구축한다. 즉 현실이 자연을 통해 내면화된 삶의 풍경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본인 내면의 평화를 담아내고, 또 그의 풍경은 우리 기억 속 풍경과 뒤엉켜 캔버스 밖으로 확장돼나간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무겁고 닫힌 공간이 아니라 생동감 있는 열린 공간이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진선.

Morning Coffee, 2024. Oil on Linen Canvas, 77x62cm. [사진제공 =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

Morning Coffee, 2024. Oil on Linen Canvas, 77x62cm. [사진제공 =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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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르 사이몬 마줄라 개인전 '고요한 매혹, 깊은 사유: 예술 활동으로서의 침묵 그리고 자아 탐색' =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과 서울아트나우 갤러리는 헝가리 출신 젊은 작가 티보르 사이몬 마줄라(Tibor Simon Mazula)의 개인전 '고요한 매혹, 깊은 사유: 예술 활동으로서의 침묵 그리고 자아 탐색'을 선보인다.


사이몬 마줄라의 작품은 그의 독창적인 예술 철학과 선명한 예술적 비전으로 다른 작가의 예술 작품들과 차별화된다. 그의 예술은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미묘한 균형을 추구하며, 깊은 철학적 사유와 풍부한 감성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그의 작품이 주는 경험을 더욱 특별하고 차별화된 것으로 만든다.

주로 인간 내면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 작가는 인간 경험의 복잡성을 다양한 색상과 질감, 형태를 통해 표현하며, 기억과 꿈,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탐색한다. 작품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특징은, 현실적인 요소와 초현실적인 상상력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방식의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깊은 사유'를 관객들에게 유도한다.

티보르 사이몬 마줄라. [사진 = 작가 홈페이지]

티보르 사이몬 마줄라. [사진 = 작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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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의 예술은 감각적인 아름다움과 철학적 심오함을 동시에 추구한다. 작가는 감성적인 깊이를 표현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인간 존재의 의미와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접근법은 작품을 단순한 시각 예술을 넘어 인간 경험과 사유의 탐구로 확장하며, 관객들에게 지속해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잊힌 내면의 조용한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 그는 관객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사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자신과 인간 경험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할 기회를 제시한다. 이러한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사유는 그의 작품을 다른 작가와 차별화시키며, 그의 작품을 독특하고 매력적인 것으로 만든다.


3년 연속 대만 아트페어에서 완판을 기록한 작가는 한국 시장에도 작품이 작년에 처음 소개되자 완판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공은 그의 작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은 이런 작가의 예술적 업적과 작품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최근 표창을 수여했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길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


오수환 개인전 'PETRICHOR(페트리코어)' [사진제공 = 서울옥션블루]

오수환 개인전 'PETRICHOR(페트리코어)' [사진제공 = 서울옥션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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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환 개인전 'PETRICHOR(페트리코어)' = 서울옥션블루의 자회사 서울옥션 X(서울옥션엑스)는 하얏트 체인의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 갤러리에서 오수환 개인전 'PETRICHOR(페트리코어)'를 진행한다.


앞서 서울옥션 X는 작가의 최근작 ‘대화(對話, Dialogue)’ 시리즈 총 9점을 선보였다. 서체적 추상화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는 지난 50여년간 매일 수십 장의 드로잉 작업을 통해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자신의 몸에 각인된 자연의 질서를 거침없이 휘두르는 일필휘지의 흔적을 화폭에 담아 오고 있다.


전시명 '페트리코어'는 ‘마른 흙이 비에 젖으며 나는 흙냄새’를 뜻한다. 전시를 기획한 서울옥션 X 측은 작가 작품에서 강렬한 색의 물감을 가득 머금은 붓의 흔적이 주는 시각적 인상, 그리고 작품 이미지에서 마치 물감 질료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듯한 후각적 인상과 닮아 있는 단어로 생각해 정했다고 밝혔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가의 최근작 '대화(對話, Dialogue)' 시리즈는 어떤 사물의 모습이나 풍경을 연상시키지 않기에 외려 하늘과 땅, 물과 바람과 같은 자연의 근원적 상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자연에 내재한 질서와 본질을 발견하고자 하는 작가의 한국적 추상 미학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게 된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 안다즈 강남.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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