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과 아랍 국가 당국자들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질 협상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독일 뉴스통신사가 보도했다.
독일 dpa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를 계기로 사우디·이집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요르단 외무 장관들이 2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측과 회동한다고 전했다.
뵈르게 브렌데 WEF 총재는 리야드 기자회견에서 "인질 협상에서 일부 움직임이 있다"면서 이번 WEF 특별회의는 주요 관련국과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이며 가자지구 인도주의 상황과 이란 등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렌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무장관이 "좋은 그룹"을 구성했다고도 말했다.
브렌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 이집트 사이에 협상 재개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집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에 어린이·여성·노인과 부상한 인질 33명이 살아있다고 보고 있다며 6주간 휴전을 하는 대신 이들을 석방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이집트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도 27일 휴전협상과 관련한 이스라엘 제안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중동 지역 파트너들을 만나기 위해 오는 29∼3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의 휴전을 달성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중간에서 팔레스타인인과 휴전을 가로막는 것은 하마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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