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친환경 아이폰 케이스'가 수요 부진으로 인해 결국 퇴출당했다.
미 IT 매체 '폰아레나'는 23일(현지시간) 애플이 파인우븐 소재 케이스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파인우븐 소재 케이스는 고가의 프리미엄 휴대폰을 위해 제작된 케이스로, 애플은 내년엔 다른 소재로 케이스 생산을 시도할 전망이다.
파인우븐 케이스는 가죽 대신 애플이 채택한 휴대폰 케이스 및 애플워치 스트랩용 소재였다. 기존 케이스와 스트랩은 가죽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패브릭 기반인 파인우븐을 활용해 만들면 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다.
그동안 애플은 자원을 재활용하고 제조 공정에서 탄소를 줄이는 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무려 100페이지 분량의 환경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정도다.
그러나 파인우븐 케이스의 '품질'을 두고 소비자 사이에선 논란이 많았다. IT 매체 '더 버지'는 파인우븐 케이스가 가죽 소재 케이스와 비교해 지저분해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고, 보호 성능도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아이폰 15 파인우븐 케이스를 손톱으로 다섯 번 긁자, 긁힌 자국을 문지르거나 닦아도 일주일 넘게 자국이 남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파인우븐 케이스의 인기는 갈수록 저조해졌고, 애플은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파인우븐에 대해 "올해 최대의 망작"이라며 "친환경을 위한 애플의 고상한 노력이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고 혹평했다.
가격도 걸림돌이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파인우븐 케이스의 가격은 한국 기준 8만5000원으로, 어지간한 휴대폰 케이스값을 훌쩍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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