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3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흐름이다. 미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3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6% 오른 3만8337.94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5% 상승한 5033.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8% 뛴 1만5541.55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가 올해 1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 후 3.66% 오르고 있다. UPS도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2.28% 상승세다. 펩시코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공개 후에도 2.53% 내리는 중이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0.21% 하락세다.
끈질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시점 지연 전망으로 부진했던 시장은 이번 주 본격화 된 어닝 시즌에 맞춰 실적 장세에 돌입했다. 빅테크 실적이 최대 관심사다. 이날 장 마감 후 테슬라를 시작으로 24일에는 메타, 오는 25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이 실적을 공개한다. 다음 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다음 달 22일에는 엔비디아가 실적을 내놓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엔비디아·아마존·메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애플·테슬라)'의 올해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성장할 전망이다. S&P500지수 편입 기업 전체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인 2.4%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S&P500지수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180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웰스 인핸스먼트 그룹의 요시오카 아야코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의 단기 반등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일주일 이상 힘든 시간을 보냈고 지금 기술주에서 약간의 반등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레딧 애그리콜 CIB의 에디 청 선임 전략가는 "시장이 이제 추가 강세를 보일지는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수요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S&P글로벌의 미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전월(51.9)은 물론 시장 전망치(52)를 하회하며 미 제조업 경기가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와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25일 공개되는 1분기 GDP는 직전 분기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나오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라 2월(2.8%)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석 달 연속 시장 예상을 상회한 가운데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인 PCE 물가 지수에 따라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라 투자자들의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국채 금리는 오르는 중이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4.6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bp 상승한 4.99%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 원유에 대한 추가 제재에도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7달러(0.45%) 하락한 배럴당 81.5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38달러(0.44%) 밀린 86.62달러에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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