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통해 전남도민이 함께 우정을 나누고 도민의 건강과 자긍심을 높이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남도민체전'이 또 부정선수가 적발되면서 얼룩졌다.
이러한 선수들이 체전 때마다 적발되면서 악습으로 자리 잡은 '부정선수' 출전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전남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제63회 전남도민체전은 오는 20일까지 영광스포티움 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 개회식은 전날 오후 5시 30분 진행됐다.
이 대회는 전남 지역 22개 시군이 자기 고장의 명예를 걸고 실력을 겨루는 전남도 최대 규모 대회다. 임원·선수 등 7134명이 참가했다.
대회 예산은 영광군만 장애인체전을 포함해 34억원이다. 영광군은 15년 만에 개최했다. 군은 성공적인 개최에 혼연일체로 온 힘을 쏟았지만 부정선수가 적발되면서 '화합'이라는 의미가 무색해졌을 뿐만 아니라 볼썽사나운 생채기를 남겼다는 평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부정선수는 지난 13~14일 열린 도민체전 태권도 사전경기에 목포시 선수로 출전한 9명이다. 성인 3명과 학생전문선수 6명으로 이들은 여자부 은 1·동 2개 메달까지 획득했다.
선수 모집 요강에는 '해당 지역에서 일정 기간 거주하거나 출생지여야 한다'는 등의 기준이 있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돈을 받고 출전해 스포츠 정신을 한참 벗어난 일탈행위를 저질렀다. 더 큰 문제는 어른들의 삿된 욕심에 애꿎은 학생 선수들만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전남체고는 전날 곧바로 전 종목 참가선수를 전수 조사해 부정선수를 귀교 조치했다.
전남도태권도협회는 2016년 생활·전문체육이 통합되지 않아 도 체육회 회원 종목 단체에서 현재 빠져 있다. 이번 태권도 종목 경기와 운영은 옛 전남도태권도협회에서 진행했다.
도 체육계 한 원로는 "일부 시군에서 돈 주고 사온 부정 선수와 승부 조작은 해마다 일어나 관례가 됐다"면서 "본 경기 다른 종목에도 시군 부정 선수가 포함됐다는 민원에는 대회 주관인 전남도체육대회 조직위와 주최한 전남도체육회가 전수 조사에 손도 못 대고 개회식을 진행했다"고 분통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은 "공식 사과와 입장은 철저한 조사 후 고려하겠으며, 학생들의 구제 방법도 확인 후 밝히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각 종목 경기 선수들의 전수 조사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발생한 여러 문제점을 보완해 다음 대회부터는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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