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습 도중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연극배우 주선옥씨(38)가 장기기증을 통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뇌사 상태였던 주씨가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 간장, 신장(좌·우)을 2명에게 기증하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4일 연극 연습 도중 갑작스레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5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의 가족은 평소 베풀기를 좋아하는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심장과 폐는 장기기증을 기다리던 남자 환자에게, 간과 좌·우 신장은 여자 환자에게 기증됐다. 향후 안구 이식 수술도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은 연극배우로 외길을 걸어왔다. '하카나'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유치뽕짝'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고인의 장례가 치러진 지난 11일은 고인이 연출한 세월호 10주기 추모 공연 '너를 부른다'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날이었다.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고인을 기억하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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