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韓 목표물가 수렴 확신해야 피벗 깜빡이 켠다"

미국 CNBC 인터뷰
"美 금리인하 올해 할 듯"
"환율 변동성 커지면 개입…자원 충분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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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헤드라인 물가의 목표치 수렴을 확신해야 금리 인하 깜빡이(turning signal)를 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CNBC 뉴스에 출연해 현재 한국의 헤드라인 물가가 근원물가보다 높은 수준에 있어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언급했다.

그는 "미국·유럽과 달리 현재 헤드라인 물가가 근원물가보다 높고 끈적한데, 언제쯤 물가가 목표 지점(2%)에 도달하는 데 확신이 생길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때가 돼서야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돼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관해서는 "올해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지연은 되고 있으나 올해 후반에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expect)하고 있고, 그랬으면 좋겠다(hope)"고 말했다.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과한 상황"이라며 "변동성이 더 커지면 개입(시장안정화 조치)할 수 있고, 그럴 수 있는 충분한 도구(tools)와 자원(resources)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전날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자 구두개입을 실시한 바 있다.

이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심화한 이유에 관해 "강달러도 있지만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상황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리 이웃 국가(일본, 중국)들의 엔화와 위안화의 약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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