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유명 휴양지인 안탈리아에서 케이블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후 6시께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 외곽 휴양지에서 케이블카 사고가 발생해 튀르키예인 남성(54) 1명이 숨지고 튀르키예인 6명과 키르기스스탄인 1명 등 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고는 운행 중이던 케이블카의 한 캐빈이 철탑과 충돌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캐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산비탈로 추락했다. 또 이 사고로 케이블카 전체 시스템이 정지되면서 다른 캐빈에 타고 있던 200명에 가까운 승객들이 공중에 고립됐다. 무히틴 보제크 안탈리아 시장은 성명을 통해 "다른 캐빈에 탄 승객 184명이 고립됐다"며 "구조를 위해 야간 투시경을 갖춘 헬기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현지 언론이 보도한 현장 사진을 보면 부서진 캐빈이 케이블에 매달려 있고 의료진과 구조 대원들이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안탈리아 광역자치정부가 운영하는 이 케이블카는 지중해 코냐아알티 해변에서 튀네크 테페 정상을 오간다. 이날은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라마단 종료 후의 명절) 연휴 마지막 날로, AP통신은 이 기간 해안 휴양지에는 가족 단위 인파가 몰린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케이블카가 멈추는 사고가 잇따라 있었다. 지난 5일 오후 3시33분쯤 경남 밀양의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의 케이블카 1대가 멈춰 섰다. 사고 당시 케이블카는 모두 상·하부 승강장 안에 있어 공중에 케이블카가 매달린 상황은 아니었지만 상부 승강장에 있던 승객 58명이 하산하지 못한 채 고립됐다. 소방 당국 등은 버스와 인도를 이용해 오후 6시경 고립됐던 승객을 모두 하산시켰고, 케이블카 운영사는 승객들에게 요금을 환불 조치했다. 케이블카 관계자는 "케이블카 구동 부품에서 이상이 발생해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에는 전남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운행 중 멈춰 승객 60명이 30여분간 공중에서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달 22일 오전 11시16분께 여수시 돌산읍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정지했다. 당시 운행 중이던 케이블카 캐빈은 모두 40여개로, 승객 60명이 타고 있었다. 회사 측은 비상 모드로 케이블카를 작동시켜 승객들이 타고 있는 캐빈을 스테이션으로 옮겼다. 30여분 만에 승객들은 30여분 만에 무사히 스테이션에 하차했다.
이 사고는 케이블카를 끌어당기는 기계의 부품 일부가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이 파손되자 자동으로 케이블카가 멈춰 선 것이다. 케이블카 안전 점검은 사고 3달 전인 지난해 12월 이뤄졌는데 당시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2019년 3월과 7월에도 낙뢰 등으로 두차례 운행이 멈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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