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소비 심리 회복으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4.9%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잇달아 연간 성장률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중국 경제 회복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국내외 14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년 대비 4.9%로 관측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5.2%) 대비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조사 결과 최저치는 4.4%, 최고치는 5.2% 수준이었다.
중국 최대 IB 중 하나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올해 1~2월 주요 경제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윤년 효과와 부분적인 경제 펀더멘털의 한계 개선이 반영됐을 것이라면서 1분기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5.0~5.5%로 상향 조정했다. 또 수출이 경제 회복을 주도하면서 춘제 연휴에 따른 상품과 서비스 소비 호황도 경기 부양의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전 분기 대비 다소 주춤한 수치와 관련해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는 성장 모멘텀이 개선됐지만, 높은 베이스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빈 중국 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월간 성장률이 기대보다 좋고 탄탄한 수급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과 기반시설 산업체인은 상대적으로 취약했지만, 자동차와 화학 분야 생산이 강세를 보여 산업 부가가치 증가율이 3월 7.2%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조사 참여자들은 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다소 약할 것으로 봤다. 시틱증권 매크로팀은 3월에도 소매 판매는 여전히 부진할 것이고, 기저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노후 소비재 교체를 장려하는 정부 정책의 도입으로 자동차 판매는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이 밖에 이코노미스트들의 1분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평균 전망치는 4.1%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5개 기관은 1분기 투자 증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10개 기관은 반대로 뒷걸음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월 수출 증가율은 1~2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것에서 4.5% 감소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전날 나란히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산후이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작년 4분기에 비해 연율 7.5% 확대됐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5.6%) 대비 1.9%포인트 높인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5%로 기존 4.8%에서 소폭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도 미국의 수요 회복과 수출 호조를 근거로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4.8%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 기관의 예상대로라면 중국 정부는 5.0% 안팎이라는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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