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 서구갑에 '옥중출마'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큰 격차로 패했다.
11일 오전 9시 기준 개표율 100%인 서구갑에서 조인철 후보는 68.42%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지만, 송영길 대표는 8만3480표 가운데 17.38%에 그치는 1만4292표를 얻었다. 다만 이는 국민의힘 하헌식(7498표) 후보, 진보당 강승철(4174표) 후보 등 서구갑 선거구 나머지 후보 2명의 득표수를 합산한 수치보다 많다. 송영길 대표는 보석 청구 기각으로 유권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다. 구속 중인 송 대표의 선거운동은 부인 남영신씨와 아들 송주환씨 등 가족들이 대신했음에도 15% 이상 득표율을 올려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게 됐다.
앞서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억60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게 살포하고,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올해 1월 구속기소 됐다. 구속 후 소나무당을 창당해 4·10 총선 광주 서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송 대표는 2월 말 보석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말 증거 인멸 염려 등이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또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비례대표 개표율 99.95%를 기록한 가운데 국민의미래는 18석의 비례대표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3석, 조국혁신당은 1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신당은 2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 등 다른 제삼지대 정당에서는 3% 미만 득표율을 기록했다. 비례대표 후보 당선이 어려워 보인다. 특히 '옥중창당' 된 소나무당 역시 0.43%의 득표율을 올리며 비례대표 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송영길 대표는 지난 4일 옥중 KBS 광주방송총국의 녹화 선거 방송 연설에서 "조국·이재명에 이어 표적 수사를 받았다"며 "저의 옥중 당선은 곧 표적·별건 수사로 대표되는 검찰 공포 정치의 종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80석 민주당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도 탄핵 못 시켰는데 광주에서 민주당을 모두 당선시킨다고 탄핵이 되겠는가"라며 "존재감 있는 정치인 부재로 변두리가 된 광주 정치를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들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와 소나무당 비례대표 후보 8명을 국회로 보내주시면 1년 안에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겠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정치 보복으로 감옥에 갇힌 저의 손을 잡아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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