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던 광주 광산을에서 '정치 거물'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를 누르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10일 오후 11시47분 기준 광주 광산구을 개표율은 39.32%로 민 후보는 75.05%인 3만6679표를 얻어 이 후보(14.74%·7206표)를 크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된다.
민 당선인은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했고, 지난 21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84.05%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민 당선인이 72.5%, 이 후보가 17.4%를 얻는 것으로 나타나 큰 격차를 보였다.
민 당선인은 대권 경선 주자까지 지낸 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만큼 앞으로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반면 이 후보는 정치 인생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까지 화려한 정치 경력을 쌓았지만 민주당 탈당과 새로운미래 창당 과정에서 호남 유권자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는 이날 오후 패배를 인정하면서 "광주 시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관계없이 제가 선거 기간 중에 약속드렸던 대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이 선거 이후에 더 심각한 위기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자꾸만 든다"며 "이번에 국민의 신임을 받아서 국회에 진출하게 된 정치인들께서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충정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해주시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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