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촬영한 만재도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장바위산 공유수면 포함한 주상절리
외관상 해안침식 지형과 조화 이뤄

예능 '삼시세끼' 촬영지로 유명한 신안 만재도의 주상절리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고 9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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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는 용암이나 화산의 쇄설물이 급격한 냉각으로 수축해 형성된 지형이다. 이미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등 다섯 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만재도는 섬 전체가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발생한 쇄설물로 이뤄진 용결응회암이다. 화산재, 부석, 암재 등이 상부 물질 하중, 뜨거운 가스, 열 결합 작용 등으로 늘어나면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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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지역은 동쪽 장바위산 주변의 공유수면을 포함한 18만1729㎡ 규모 주상절리. 응회암이 퇴적될 당시 온도를 알려주는 용결 조직이 암체 전반에서 고르게 관찰된다. 용결 조직은 화산쇄설물이 고온 상태로 퇴적된 상태에서 기공을 많이 포함한 부석이 하중에 의해 납작하게 눌리면서 만들어진다. 응회암이 600℃ 이상 고온에서 퇴적해야 형성된다.


주상절리는 외관상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해식동굴, 해식아치, 해식기둥 등 해안침식 지형과 조화를 이룬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해 '삼시세끼' 등 인기 예능에서 자주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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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측은 "간격과 방향을 달리하는 주상절리가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하게 발달했다"며 "한반도 백악기의 화산 분화와 퇴적환경 해석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 등에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탐방객이 마음껏 보고 느끼도록 철저하게 보존·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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