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가공 기술만 53년간 연마한 김영희 씨가 국가 무형유산 옥장(玉匠) 보유자로 인정됐다. 문화재청은 서면 심사와 현장 조사,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충분할 요건이 확인됐다고 9일 전했다.
옥장은 옥으로 여러 가지 기물과 장신구를 제작하는 기능 또는 이를 보유한 장인이다. 옥은 동양 문화권에서 금, 은과 함께 대표적 보석으로 여겨진다. 예부터 사회 신분을 나타내는 장신구로 자주 이용됐다. 희고 부드러운 성질에 끈기와 온유, 은은함, 인내 등 의미가 부여됐다.
제작과정은 크게 채석, 디자인, 절단, 성형, 세부 조각(구멍 뚫기·홈파기), 광택 여섯 가지로 나뉜다. 각 공정에 따라 절단 공구인 쇠톱, 구멍을 뚫는 송곳인 활비비, 연마기인 갈이틀(목재를 둥근 모양으로 가공하는 기계) 등 여러 도구가 사용된다.
김 씨는 일찍이 시도무형유산 옥장 보유자로 인정된 장인이다. 1970년에 김재환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해 기능을 내려받았다. 약 53년간 옥 가공 기술을 연마했다.
문화재청 측은 "옥장의 핵심 기능인 투각, 조각, 홈내기 등이 매우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투각은 조각에서 묘사할 대상의 윤곽만을 남겨놓고 나머지 부분을 파서 구멍이 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이번 인정으로 옥장 보유자는 기존 장주원 씨를 포함해 두 명이 됐다. 문화재청 측은 "추가 인정으로 전승 현장에 활력이 돌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승자 충원으로 전승 기반을 확충하고, 대국민 문화 향유 토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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