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1.28%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에 소극적이었던 국민의힘까지 적극적으로 사전투표 참여 운동을 벌인 까닭에 기록적인 투표율이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를 두고서 전망이 엇갈린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7일 논평을 통해 "이번 총선의 국민적 염원이 모여 국민의힘을 향한 결집을 이룬 것"이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이같이 오만하고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보수진영에서는 그동안 사전투표와 관련해 부정선거 의혹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투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본인은 물론 소속 후보 전원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전투표 참여 운동을 전개함에 따라 분위기 달라졌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 위원장은 전날 유세에서 "어제오늘 사전투표율이 올라갔는데 왜 올랐겠는가"라며 "우리가 얼마나 범죄자에 대해 화가 났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러분이 사전투표장에 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전투표와 관련해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개표 등을 실시한다. 국민의힘은 이 점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의 열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5일 서울 중구 을지로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에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가르쳐주셨다"며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내심 전체 투표율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지난 3일 총선 사전투표율 31.3%, 총투표율 목표를 71.3%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6일 "죄송하다. 사전투표율 조작설에 휘말렸다"로 너스레를 떨며 "31.3%, 파이팅"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높은 사전투표 열기에 대해 정치권의 해석도 분분하다. 보수층이 이번만큼은 사전투표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전투표율이 높은 지역이 주로 호남이고, 대구 등의 경우에는 사전투표율이 25.6%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점을 들어 정권심판론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한 위원장의 적극적인 참여 독려로 상당 부분 사전투표는 민주당 등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통념도 약화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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