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무산된 '성인 페스티벌'이 파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파주시의 강경 대응 방침으로 행사장을 빌려줬던 업체(스튜디오)가 대관 취소를 결정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5일 연합뉴스는 성인 페스티벌 행사를 위해 장소를 빌려주기로 했던 파주시의 업체가 대관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업체는 대관을 전면 재검토해달라는 파주시의 요청에 부응해 대관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성인 페스티벌'은 당초 수원시에서 이달 20~21일 양일간 개최될 계획이었다. 입장객은 성인 인증을 거쳐야 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행사 내용이 선정적인데다 행사장이 초등학교와 불과 50m 거리에 있다며 수원시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이어졌다. 결국 지난달 29일 개최 장소였던 '수원메쎄'가 교육 환경법 위반을 사유로 임대 계약을 취소하면서 주최 측은 개최지를 바꾸게 됐다.
이후 대체지를 물색해 온 행사 주최 측은 전날 파주시 문산읍의 '케이아트 스튜디오'로 장소를 변경했다고 공지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파주시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행사 취소를 위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대관 계약을 맺은 스튜디오 측에도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5일 긴급 입장문을 통해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함으로써 잘못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성인 페스티벌이 파주시에서 열리게 된다면 그동안 파주시가 적극적으로 만들려 했던 성 평등한 사회 구축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스튜디오가 있고, 각종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되는 파주시의 스튜디오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주는 물론 전국 어디에서도 성을 상품화하고 왜곡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이러한 행사가 열리지 않도록 계속 예의주시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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