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김원이·재선 '관록' 이윤석, 목포 격전지 부상

민주당 일색 전남…무소속 이윤석 출마 전국 관심 높아

“모처럼 인물·정책 보고 뽑는 선거 돼 흥미롭다” 의견도

‘민주당 경선이 곧 당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또는 심장이라고 불리는 호남 정치 1번지 목포에서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말이다. 워낙 민주당의 강세인 지역이기에 민주당 경선 기간이 본 선거 기간보다 더 치열하고 관심도가 뜨겁다.


이 때문에 목포는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전남 10개 선거구 중 한 곳인 목포가 전국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역 교체론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던 탓인지 전남 선거구 10곳 가운데 5개 선거구는 현역 의원이 도전자들에게 고배를 마신 것이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지역 최대 이슈였다.


그렇게 살아남은 목포가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부각된 것은 재선의원을 지낸 무소속 이윤석 후보가 이번 총선에 출마를 밝히면서다.


(좌측부터)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 무소속 이윤석 후보

(좌측부터)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 무소속 이윤석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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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여론조사는 현역인 김원이 민주당 후보가 이윤석 후보에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김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큰 폭으로 차이가 크게 나는데 격전지로 불리는 것이 말이 안 된다’라는 입장을 보인다.


이에 반해 이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오름세가 있다. 목포의 다양한 층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라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28일 본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처음 맞은 주말 모처럼 따스한 햇볕을 맞으며 목포 평화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두 후보에 대한 평가는 각기 달랐다.


평화광장 인근에서 장사하는 임 모(40) 씨는 “김원이 의원의 전 보좌관 문제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입당원서 유출에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목포가 발전하고 힘이 생기려면 3선의 중진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이윤석 후보가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평화광장을 걷던 정 모(51) 씨는 “무안·신안 지역에서 2번의 국회의원을 하고 이제 와 목포로 출마하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지금은 이재명을 도와 현 정부를 심판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김원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두 후보 모두에게 냉랭한 목소리를 내는 시민도 있었다.


옥암동에 거주하는 김 모(53) 씨는 “이번 민주당 공천을 보고 이재명 대표에게 기가 찼다. 자신을 방탄하기 위한 당으로 만들었을 뿐이다”면서 “그렇다고 지역구를 옮긴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하기 쉽지 않아 고민이 많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투표장에 나가야 하나 고민이다”고 밝혔다.


누굴 뽑아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중도층의 목소리도 있다. 3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오 모(56) 씨는 “윤석열 정부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김원이 후보는 21대 국회에서 현 정부를 상대로 가장 전투력을 보여준 의원이다”며 “하지만 이윤석 후보의 그 무게감 있는 추진력과 경륜·경험을 바탕으로 목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적임자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취재진에 말을 건넨 한 시민은 “민주당 일색인 내 삶의 터전 목포에서 모처럼 고민되는 선거가 됐다”면서 “이번 목포의 선거는 정말 인물과 정책을 보고 투표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김원이 후보는 “더욱 낮은 자세로 우리 목포 시민을 바라보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윤석 후보는 “목포를 위해 큰일을 해내 목포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 선거구에는 김원이(더불어민주당)·윤선웅(국민의힘)·박명기(녹색정의당)·최국진(진보당)·최대집(소나무당)·이윤석(무소속) 등 6명이 국회 입성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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