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정체' 완성차 5개사, 3월 내수 판매 14%↓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현대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의 3월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3월 대비 14%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월간 판매 기준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인기 차종인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몰리면서 출고 대기가 길어진 영향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주요 전기차의 할인 프로모션을 늘리면서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최대 350만원을 할인하고 충전기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등 프로모션에 나섰고, 현대차도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신축 아파트 거주자에게 최대 30만원을 할인하는 정책을 내놨다. 앞서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출시 가격을 사전 계약 가격 대비 200만원 낮췄다.


기아 전기차 EV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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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내수 줄고 수출은 유지

현대차는 3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6만 2504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차량은 포터(8032대)다. 뒤를 이어 싼타페(7884대), 그랜저(6100대), 아반떼(4188대)가 판매 순위 상단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G80, GV80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1만1893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한 30만6628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기아는 전년대비 7.6% 감소한 4만9006대를 팔았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기아 차량은 쏘렌토(8974대)였다. 해외에서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22만2705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4만6988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중견 3사, 르노·KG 울고 GM만 웃었다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인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은 지난 3월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KG모빌리티가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인 4702대를 팔았고 르노코리아, 한국GM은 월간 판매량 2000대 수준에 그쳤다.

특히 2020년 XM3 이후 4년간 신차를 내놓지 못한 르노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내수 판매가 1837대 수준으로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전년대비 20% 가량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오로라프로젝트'의 첫 번째 차종인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차가 출시되기 이전까지는 계속해서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수출 시장에서 7개월 만의 최대 실적인 월 6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최근 튀르키예와 뉴질랜드 등에서 전기차 토레스 EVX의 시승행사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다만 내수 판매량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4704대)으로 떨어지면서 전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KG모빌리티는 3월부터 전기차 토레스 EVX의 출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빠른 시일 내에 내수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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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해외 시장에서 선전이 돋보였다. 한국GM도 내수 부진은 마찬가지였지만 수출에서 큰 폭 성장하며 전사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GM은 3월 해외 시장에서 전년비 26% 증가한 4만9350대를 판매했다. 2013년 12월 이후 최대 월 판매량이다. 동시에 2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해외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전년대비 101% 늘어난 2만7395대 팔리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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