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선거 유세를 돕고 있는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시민과 말싸움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달 31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인천 계양구에서 원 후보를 도와 선거 운동을 하는 이천수의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이천수는 선거 운동 중 한 시민이 "시끄럽다"고 말하자 "아버님이 더 시끄러워요"라고 맞받았다.
이천수는 해당 시민이 야당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아버님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더 안 좋아져요. 왜냐면 시키셔서 한 거니까. 그러시면 안 되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발전이 없는 겁니다. 국회의원은 권력자를 뽑는 자리가 아니에요. 계양구민 여러분,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계양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자리입니다"고 덧붙였다.
이천수가 시민과 말싸움을 벌이는 동안 원 후보는 옆에서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고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그래도 시민과 싸우는 것은 잘못됐다", "시민이 먼저 시비를 건 것은 맞지만 이천수도 경솔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선거운동 하는데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라고 시끄럽다고 시비 거는 사람이 문제다" "이천수가, 틀린 말한 것도 아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한편 이천수는 지난 2월부터 원 후보를 후원회장으로서 돕기 시작했다. 2020년 총선에서 이천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민주당을 지원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을 바꿔 원 후보의 지원에 나서게 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