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리, 강남 파르나스타워에 새둥지…한국 공략 '가속 페달'

임시 사무실 생활 청산… 여름 입주
대규모 직원 채용도 발맞춰 진행 중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로 한국지사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임시 사무실 생활을 청산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르면 오는 6월 삼성역 부근 파르나스 타워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해당 사옥에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과 함께 입주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알리바바는 파르나스 타워 2개 층을 사무실로 사용할 예정으로, 총 규모는 826.44㎡(약 250평)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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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와 알리바바는 2개 층 가운데 한 층에 대해 이달 중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고 6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층은 7월부터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해 8월께 입주가 예상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알리바바는 그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저스트코 공유오피스와 회현동 스테이트타워 남산을 각각 임시 사무실로 사용해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사무실 이전과 더불어 사세도 확장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현재 1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데, 지난달부터 대규모 직원 채용에 나섰다. 직원 채용은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직원들은 파르나스 타워에서 근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아직 모든 것이 미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알리익스프레스 행보에 대해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 패달을 밟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가 최근 국내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발맞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 알리바바는 물류센터 설립 등을 포함해 3년간 11억달러(약 1조4822억원) 규모의 한국 투자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알리는 올해 안으로 우리나라에 축구장 25개를 합쳐놓은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인데, 초저가 전략으로 한국 e커머스 시장을 잠식 중인 알리가 대규모 물류센터를 갖추면 배송기간을 훨씬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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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인기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플랫폼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베뉴)를 개설해 한국 셀러를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상품 영역도 가공·신선식품으로 확대했다.


이용자 수도 급증 추세다. 지난 2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월간 사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전년 동기간(355만명) 대비 130% 늘었다. 종합몰 이용자 수 순위에서도 11번가(736만명)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쿠팡(3010만명)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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