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입장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외교부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를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29일 "이종섭 주호주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사 측 변호인인 김재훈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 대사가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길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입장문에서 "그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 왔다"며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 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이 대사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 공관장은 외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하기 때문에 외교부의 이 대사 사의 수리도 사실상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 임명 과정 등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으나,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된 만큼 정무적 판단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대사 또한 선거를 앞두고 여당과 정부에 더 영향을 주지 않고 수사 대응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사 논란 이후 여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여권 일각에서도 이 대사 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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