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산모가 섭취하는 음식이 태아의 뼈 골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에는 임신 기간 섭취되는 영양분에 따라 사람의 두개골 모양부터 코 연골 모양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칼롤린스카 연구소 생리학 및 약리학과 멩 자이 박사 연구팀은 임신한 쥐에 서로 다른 식단을 제공한 결과, 자궁에서 mTORC1(세포증식·호르몬 활성화 등에 기여하는 단백질 복합체) 신호체계가 달라지면서 새끼의 외모에 특징을 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유전자가 태아의 코 길이와 폭, 뺨의 모양, 턱 두드러짐 등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임신 기간 동안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수록 턱과 코 연골이 두꺼워지는 특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해당 실험이 부모 유전자에 따라 결정되는 사람의 얼굴이 같은 형제여도 조금씩 얼굴이 다른 이유는 이 같은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처럼 산모가 임신 기간 섭취하는 음식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오래전부터 발표되어 왔다. 가장 많이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알코올 섭취와 관련된 연구다. 임신 중 산모가 음주할 경우 유산·사산·조산·영아돌연사증후군·태아알코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중 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pectrum Disorder, FASD)의 경우 임신 중 음주로 인해 태어난 아기에게 발생한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일컫는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을 가진 아이의 대표적인 특징은 안면기형으로, 정상 아이와 다른 눈, 코, 입의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임산부가 음식을 섭취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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