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고향사랑기부' 실적 아쉬워…올해는 본격 성과낼까

모금액 2억6000만원, 접수 1975건

전국 평균 하회, 지역서는 꼴찌 수준

"홍보 강화해 목표치 초과 달성할 것"

답례품 확대 등으로 불쏘시개 역할

지난 1년간 광주광역시 북구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총 2억6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이에 북구는 기부 답례품을 확대하거나 우수 기관으로 견학을 하러 가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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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모금액은 2억6000만원, 접수 건수는 1975건이다. 10만원 이하 소액 기부가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주로 30~40대다.

재정자립도가 20% 미만인 전국 140개 지자체 평균 모금액인 3억3500만원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북구의 재정자립도는 13.35%다. 보통 재정자립도가 낮을수록 모금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지역 내 5개 자치구의 모금액으로 살펴봐도 북구는 하위권인 4위에 머무른다. 동구 9억2600만원, 광산구 3억1200만원, 서구 3억900만원과 격차가 벌어져 있다. 꼴찌를 기록한 남구는 2억3400만원이다.


북구가 세운 자체 예상 전망치인 1억7400만원보다 초과 달성하긴 했지만, 광산구가 당초 목표치로 10억원을 설정한 점을 봤을 때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태어난 지역은 물론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에 기부하면, 지자체가 이를 주민 복리 증진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액 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주는 제도다. 관련 법률이 2021년 제정돼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제도 시행 초기에 북구는 BTS 제이홉의 기부 사례를 홍보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는 듯싶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생각보다 기부금이 많이 들어오진 않았다. 결국 당해년도에 기금 사업을 펼치지 못하고 은행에 쌓아둘 수밖에 없었다.


기금 사업은 올해부터 정상 궤도에 오른다. 북구는 8500만원 규모로 8개 사업(어린이 셀프 교육안 전 지킴이 등)을 펼칠 예정이며, 운영 경비(주로 홍보비)에 2600만원을 쏟아붓는다. 오는 5월 추경을 통해 관련 경비 1290만원 더 지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최근에는 답례품을 기존 56종에서 95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한우·한돈 등 축산물 6종, 남도 김치·무등산 수박 탄산수 등 가공식품 17종, 마스크팩 등 공산품 4종, 옻칠 텀블러 등 공예품 10종 등이 추가됐다.


구청 홈페이지에 기부자의 인적 사항을 게시하는 고향사랑기부제 '명예의 전당'도 개설하며 기부 분위기 확산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북구는 이달 초 9억3400만원을 모금한 전남 영광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으며, 공무원 간 자발적인 교차 기부를 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곧 6억4000만원의 모금액을 달성한 해남도 방문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노하우를 배울 방침이다.


북구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 사업 시행 초기였던 지난해에는 여러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정책 홍보도 강화하고 기부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올해 목표치인 3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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