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HLB생명과학 등 신주 발행해 자금조달
임상시험과 채무상환 등에 사용…위험요인 확인 필요
주가로 자금 조달 나설 상장사도 적지 않을 것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이달 들어 상승률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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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4개사가 바이오 관련주다. 지난해 침체기를 겪은 바이오 업종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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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은 신주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라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3450만주를 발행한다. 주당 발행 예정가격은 3750원이고 총 1293억원을 조달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336주를 배정한다.
조달한 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과 임상시험에 사용한다. 일부 자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신라젠 바이오에 출자한다. 신라젠 바이오는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미국 내에서 임상시험용 약물 생산 관리 및 생산공정 관리, 임상약 공급, 보관 분배관리(Supply) 및 글로벌 임상시험 진행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라젠은 최근 5년 동안 3자배정 유상증자와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1200억원을 조달했다. 신약 개발 특성상 임상시험을 이어가기 위해 외부에서 조달하는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3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을 때 자금을 조달해두면 앞으로 3~4년 동안 신약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하면 유동성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HLB생명과학도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103주를 배정해 15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만3630원으로 현재 주가 2만3800원 대비 40%가량 저렴하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일반 공모가 끝난 후에도 잔여주가 발생하면 주관사가 인수한다. 인수 수수료는 16.0%로 책정했다.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는 파이프라인 임상비용을 비롯해 R&D 투자에 사용하고 일부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쓴다. 연결기준 전체 차입금 규모는 2022년 1445억원에서 지난해 1652억원으로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35.1%에서 39.0%로 높아졌다. 증자 후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면 차입금 의존도는 15.8%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HLB생명과학 최대주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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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유상증자에서 신주 202만7184주를 배정받는다. 배정받은 주식 가운데 50%를 인수한다. 증자 후 보유 지분율은 이전보다 0.86%포인트 낮아진 17.55%로 예상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신주를 발행해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 등 724억원을 조달한다. 자동주사장비인 오토인젝터(AI)를 도입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료 및 상업 제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3개사가 신주를 발행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3500억원이 넘는다. 계획 중인 청약일도 6월로 몰려있다.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공모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금융투자업계는 "바이오 업종으로 자금이 몰리는 틈을 타 자금을 조달하려는 바이오 상장사가 늘고 있다"며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투자위험요소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직 자금조달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 자금조달에 나설 상장사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오 상장사에 투자할 때 자금 조달이 필요한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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