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에어컨·냉장고처럼…'에너지 등급 스티커' 붙인다

내달부터 전비등급 의무 표시

다음 달부터 전기차의 복합에너지소비효율(전비)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 에너지효율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비 1등급 모델 수는 1년 새 6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4월부터 전기차에 복합에너지소비효율에 따른 효율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며 "등급표시를 통해 소비자 편의를 증진함과 동시에 자동차 업계의 고효율 전기차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취지"라고 26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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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2월 '자동차의 에너지효율 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 예고했다. 개정안의 골자는 전기차의 전비에 따른 효율등급 기준을 신설하고 전비등급의 신고 및 표시 의무를 자동차 제작자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현행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및 등급 표시제도에 따라 2012년부터 전기차도 전비(㎞/㎾h) 및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외부에 표시하고 있으나, 연비에 따른 효율등급을 함께 표시하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전비에 따른 등급은 별도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개정안은 내연기관차처럼 소비자가 시판 차종 간 효율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전기차의 전비를 등급화해 표시·광고하도록 했다. 미국의 경우 전비와 주행거리 및 충전소요 시간 등을, 영국은 전비와 주행거리, 예상 전기요금 등을 표시하지만 전비등급은 표시하지 않고 있다.


산업부는 개정안에 대한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같은 해 5월 해당 고시를 재행정예고 했다. 이때 고시 시행 시기를 9월1일로 정하고 시행일 전에 신고가 완료된 자동차는 올해 3월31일까지 기존 표시 방법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4월부터는 고시 개정안에 따른 전비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전비등급은 ▲1등급 1㎾h 당 5.8㎞ 이상 ▲2등급 5.7~5.0㎞ ▲3등급 4.9~4.2㎞ ▲4등급 4.1~3.4㎞ ▲5등급 3.3㎞ 이하 등 총 5개다.


전기차 효율등급 표시를 앞두고 전비가 높은 차량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1등급 모델은 3개로 전체의 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9개 모델, 비중은 3.5%로 늘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와 코나 등 6개 모델과 스마트솔루션즈의 스마트 EV Z, 테슬라 모델3 2개 모델이 1등급이다. 2등급 모델 수도 25개에서 59개로, 3등급은 41개에서 78개로 증가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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