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종섭 수사 준비 안됐다는 공수처, 정치공작에 가까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종섭 주호주대사 소환조사가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 "정치공작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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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22일 경기 안성시 서인사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가 외교적 문제 충분히 감안한 상태에서 민심 순응을 위해 귀국했다"며 "조금 전 (공수처가) 조사 준비 안 됐다는 이야기를 했다. 잘못 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면 총선 전 정치공작에 가깝다"며 "선거 직전에 이렇게 정치적 사안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선거개입이고 정치질"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공수처의 수사 준비가 안 될 수 있다는 질문에는 "그럴 경우 입장을 내지 않는다"며 "검찰이 (수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장문을 낸 거 본 적 있나? 저는 못 봤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문제는 지난해 9월부터 수사가 오래 이어졌고 (공수처는) 출국금지까지 하면서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며 "갑자기 (수사가) 준비 안 됐고 총선 전에 부를 자신 없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이날 이 대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공수처 측은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인 뒤 수사 진행 정도 등에 대한 검토 및 평가, 변호인과 협의 절차를 거쳐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이 대사는 전날 오전 정부 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했다. 이 대사는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의 수사를 받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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