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노트북 50만대 연산 처리…NHN "AI 데이터센터로 컴퓨팅 시장 선점"

엔비디아 H100 등 국내 최고 수준 시설 갖춰
서버 열기 식힐 수 있는 차폐환경 강점
"누구나 AI 서비스 개발할 수 있는 환경 제공 목표"

NHN 클라우드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제공=NHN 클라우드]

NHN 클라우드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제공=NHN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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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서약서 작성 부탁드립니다."


21일 광주 북구 오룡동 NHN 클라우드 '국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면적 2200㎡,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출입을 위해 보안 서약서 2장에 서명을 하고 휴대폰 카메라 전면과 후면엔 보안스티커를 부착했다. 신발에는 덧신도 씌웠다. AI 연구·개발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하는 만큼 보안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날아왔다.

2층에 위치한 전산실2에 들어서자 서버가 내는 굉음이 상당했다. 귀마개를 사전에 제공한 이유가 이해됐다. 이곳은 AI에 특화된 인프라를 제공하는 곳으로 15킬로와트(㎾)가 제공되는 랙이 총 140개가 설치됐다. 랙 당 제공되는 전력밀도 15㎾는 에어컨 9대, TV 98대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국내 데이터 센터 평균인 4.8㎾, 올해부터 내년까지 개소 예정인 데이터센터 평균 10㎾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을 보인다.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전산실2는 높이 7.5m로 구성됐다. 서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공기 순환을 원활히 하고자 하는 목적 때문이다. 벽면에선 서버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차가운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뜨거운 공기는 상층부로 순환됐다.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가 섞이지 않아 고효율의 냉방을 달성할 수 있는 차폐환경인 것이다. 옥상에는 공랭식 프리쿨링 냉동기(공조 장치) 5대가 설치됐는데 이는 물이 증발 잠열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낮추게 된다.


NHN 클라우드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판교 데이터센터(NCC1) 등에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최적화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1000개가량 보유하고 그래프코어·사피온 제품까지 갖추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엔비디아 기반 77.3페타플롭스(PF), 그래프코어 기반 11.2PF, 사피온 기반 11PF 등 총 99.5PF의 AI GPU 팜을 구성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AI 연구개발에 지원할 수 있는 컴퓨팅 연산능력은 총 88.5PF이며 저장용량은 107페타바이트(PB) 수준이다. 88.5PF는 초당 일반 업무용 노트북 약 50만대분의 연산을 수행하는 능력을 뜻한다. 107PB는 1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 10만7000개의 저장 용량에 해당한다.


정전 등 비상 상황을 대비해 대당 2000㎾를 제공할 수 있는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 4대도 보유하고 내진 설계 및 낙뢰 방지 시스템도 구축했다. 또 화재 자동 감지 소화 시설, 소방서와의 핫라인·공조 체계 등을 통해 화재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통신 회선이 단절됐을 경우 예비 회선으로 즉각 전환되도록 이원화했다.


윤용수 NHN 클라우드 기술리더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에는 기존 판교 데이터센터를 10년 동안 운영하면서 갖고 있던 경험과 역량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훈 NHN 클라우드 대표가 NHN 클라우드 2.0 기자간담회에서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NHN 클라우드]

김동훈 NHN 클라우드 대표가 NHN 클라우드 2.0 기자간담회에서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NHN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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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클라우드는 중앙처리장치(CPU) 기반의 컴퓨팅에서 향후 생성형 AI를 중심축으로 하는 GPU 기반의 가속 컴퓨팅으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가 AI 데이터 센터를 통해 인프라 시장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NHN 클라우드는 200여개 클라우드 서비스와 500여개의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다. 또 5700곳의 고객사도 확보했다.


김동훈 NHN 클라우드 대표는 전략 발표에서 "앞으로 LLM 개발 서비스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인프라 기반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누구나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GPU 기반의 가속 컴퓨팅 시장을 선도하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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