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배분이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20일 발표 세부 내용을 보면 의료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예쁘게 숫자만 맞추어 주먹구구식으로 배분한 탁상행정에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힌다"며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의 브리핑은 그동안 성심을 다해 의정협의에 임했던 의사들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궤변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했다.
정부의 땜질식 정책이 필수의료 붕괴를 불러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저희 의사들은 대한민국 의료를 왜곡시키고 있는 제도들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며 "그러나 정부는 비용이 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제도 개선은 외면한 채 땜질식 정책으로 오늘날의 필수의료 붕괴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의료계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릴 의대 2000명 증원을 전광석화처럼 발표했다"며 "이런 억압적이고 꽉 막힌 정권은 역사상 어디를 봐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오는 24일 오후 2시 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부대변인은 "20일 4개 단체 공동 간담회가 예정대로 진행됐고 특별한 결론이 나오진 않았다"며 "오는 24일 오후 2시에 비대위 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24일 회의가 끝나고 난 후엔 (특정 대응책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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