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확산을 위해 전 부처 장관이 전국 초등학교에 ‘일일 강사’로 직접 나선다. 새 학기부터 정책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늘봄 강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적된 만큼, 캠페인을 통해 전국적인 확산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20일 교육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각 부처 장관이 전국 초등학교에 일일 늘봄 강사로 나설 계획이다. 장관들이 직접 늘봄학교 교육에 참여해 일종의 ‘재능 기부’를 하는 방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늘봄학교에 양질의 프로그램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무위원들이 사회 지도층이기 때문에 솔선수범해서 일일 강사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각 부처는 전국 초교, 관할 교육청과 일정과 장소를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국토부에 따르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는 22일 서울의 한 초교를 방문해 일일 늘봄 강사로 나선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도 다음 달 3일 서울 초교에 방문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 등 이외 부처 장관(차관)도 일정과 장소를 조율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정규수업을 마친 후 학교에서 이뤄지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정부는 올해 1학기 2000개교 이상의 초교 1학년에서부터 시작해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새 학기에 임박해 늘봄학교 정책 시행을 빠르게 추진하면서 학교마다 인력과 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특히 늘봄 강사가 부족해 기존 교사들이 투입되면서 수업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역별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 취지이지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면 기존 교사 외의 인적 자원을 추가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3주간 매주 관련 일정을 소화할 만큼 늘봄학교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전국 시도지사와 시도교육감 등과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고 지역별 늘봄학교 준비 상황을 점검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전남의 한 초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참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직접 늘봄학교 일일강사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교육부 차원에서 표준 프로그램을 만들고 강사와 재능 기부자를 학교와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교육감들이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전날 부산 사하구 구평초를 방문해 늘봄학교 수업을 진행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