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발로찬 여중생은 모르쇠, 부모는 돈 없다"…차주 분통

BMW 신차 훼손한 범인, 16세 중학생
차주 "학생 측, 제대로 된 사과 없었다"

출시한 지 3개월 된 BMW 차량에 발길질하고 사라진 범인이 알고 보니 16세 여중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차주 A씨는 해당 학생 B 양과 부모가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BMW 차량에 발길질하는 모습. [이미지출처=JTBC 방송화면 캡처]

차주 A씨는 앞서 “학생 4명이 차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다 한 명이 발길질을 시작하니, 따라서 발길질을 했다”며 사건을 전한 바 있다. A씨는 “(가해자가) 30분, 2분, 6분 간격으로 계속 왔다. 왔다 갔다 하면서 재밌다는 듯 리듬도 탔다”면서 “발차기를 여자애가 먼저하고 그걸 따라 남자애가 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씨 스스로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쉬는 날 주차해놓고 잠복하면서 기다렸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 보관 기간(2주) 전에 잡아야 한다고 해서 좀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차 차량을 훼손당했다”며 사례금 50만원을 내걸고 가해자에 대한 제보를 받기도 했다.

"나 미성년자인데 몇 호 받을지 두근두근" SNS 글

차주와 B양 부모의 문자 대화. [이미지출처=JTBC 방송화면 캡처]

그러다 가해 여학생을 안다는 제보를 통해 B 양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B 양은 자신의 범행에 대한 기사를 캡처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나 미성년자인데 몇 호 (처분) 받을지 두근두근한다”며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또, 범행한 이유에 대해 “BMW에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는 황당한 발언도 했다.

답답했던 A씨가 B 양에게 당시 상황에 관해 물어보고 싶어 연락을 시도했으나, 대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참다 참다 B 양 모친에게 전화했다”면서 “막 웃으면서 얘기를 하더라. 제가 ‘웃으실 때가 아닌 것 같다’고 하니 차 수리비를 물어보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차 수리를 하지 않았다고 하니, 견적 나오면 달라더라. 보통 부모님이 찾아오셔서 사과하거나 최소한 전화는 주시지 않나. 이 사람은 온갖 핑계만 대고 ‘남편이 외벌이다, 돈이 없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한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가 수리 견적서와 단가비용, 정신적 피해보상 등 1200만원의 합의금을 제시하자 B 양 측에서는 답이 없었다. 합의 기간이 마감되기 직전에야 “지금 형편에 1000만원이 넘는 큰돈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합의 의사가 없다고 느껴진다. B 양이 합당한 처벌을 받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B 양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죄의 값이 적거나 낮은 게 아니다” “솜방망이 처벌을 해선 안 된다” “세상은 화난다고 해서 발길질을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만만한 곳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