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찾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 건설 현장. 둔촌 현대1차아파트 5개 동이 리모델링되고 있는 사이로 신축 아파트 3개 동이 함께 지어지고 있었다. 이 신축 아파트 74가구는 지난 11~13일 청약 신청을 받았는데 최고 155.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조합은 지난해 공사비 인상을 결정했지만, 일반분양을 통해 들어온 자금으로 추가 분담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주택 정비사업의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분양분을 낀 리모델링 사업’이 분쟁 해결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분양 수익으로 증액된 시공비를 일부 충당해 분담금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샵 둔촌포레 리모델링 사업 공사비는 3.3㎡(평)당 669만원 수준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조합과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인상에 따른 498가구인 조합의 분담금 총액은 약 1300억원이다. 조합원 1가구당 2억6000만원가량을 부담하게 된다.
원래 조합원당 분담금은 이보다 높았다. 조합은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 조합원당 분담금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분담금을 2억원대로 줄였다. 조합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존 5개 동(10~14동) 리모델링과 별도로 3개 동(15~17동) 추가로 건설키로 했다. 이어 3개 동, 74가구를 일반분양했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인 15동과 16동을 각각 12·14동, 10·12동 사이에, 17동은 13·14동 사이 단지 가장자리에 배치하는 등 기존 조합원 동과 섞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일반분양 청약에 총 4374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은 평균 93.06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최고경쟁률은 84㎡B 타입으로 155.33대 1이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13억원 후반대, 112㎡의 경우 16억 후반대로 잡혔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 늘어나는 용적률을 조합원 물량 평수 확대에 쓸 수도 있지만, 더샵 둔촌포레는 그만큼 일반분양분을 늘려 분담금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전했다.
더샵 둔촌포레는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 이상인 국내 첫 사례다. 일반적으로는 가구 수가 그대로 유지되는 1대 1 방식으로 진행한다. 서울 송파구의 ‘오금아남’이나 ‘송파성지’ 등은 일반분양 포함 리모델링 단지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일반분양분을 30가구 미만으로 배정했다.
더샵 둔촌포레는 리모델링으로 주거 여건 개선 효과도 챙겼다. 단지 앞뒤 방향으로 공간을 확보해 가구당 실사용 면적이 84㎡에서 93~95㎡로 확대됐다. 지하 2개 층에 주차장을 신설해 주차 공간도 335대(368대→703대) 늘렸다. 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피트니스 클럽,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 도서관, 북카페, 키즈룸 등 커뮤니티 시설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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